안녕하세요. 최근 서울시를 상징하는 캐릭터였던 '해치'의 모습을 리뉴얼한 것에 대하여 이견이 많다고 합니다. 리뉴얼 결과물이 과연 당초 서울시 홍보목적과 맞는지, 캐릭터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서울시 상징 '해치'란 동물은 무엇인지, 캐릭터가 가지는 홍보 역할과 '해치'의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1. '해치'에 대하여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설 속의 동물로, '해태'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예로부터 화재와 재앙을 막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궁궐 입구 등에 세워졌습니다. 해치의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고, 머리에는 뿔이, 목에는 방울이 달려 있으며,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있습니다. 정의를 판별하기 때문에 '법'과 굉장히 밀접하고 나아가 정의의 수호를 의미하여, 지금도 사법연수원이나 국회, 경찰청, 대법원, 대검찰청에서도 쉽게 해태의 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서울시의 상징, '해치'
서울시는 2008년 5월 해치를 서울의 상징 아이콘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이는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사자상)처럼 '서울' 하면 떠오르는 상징을 만들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뤄진 것인데요, 이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해치상을 복원하는 것을 비롯하여 서울 곳곳에 해치상을 설치하고 해치거리를 조성했습니다.
3. '해치' 리뉴얼의 주안점
바뀐 '해치'의 가장 큰 변화는 곁에 친구가 생겼다는 점이다. 해치&소울프렌즈는 사방신에서 모티브를 딴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소울프렌즈라 이름 붙인 패밀리도 붙여 주어 새로운 콘셉트를 구축했습니다. 소울프렌즈를 구성하는 주작, 청룡, 현무, 백호에는 각각 ‘빡친’ 주작, ‘댕댕’ 청룡, ‘욜로’ 현무, ‘돌격’ 백
<기존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머그컵, 수건 등 팬시물
품을 만들어 부가적 수입도 창출하기 위해 '해치'와 그 친구들의 스토리도 조금 더 풍성해졌습니다.
4. '해치' 리뉴얼의 문제점
문제는 그 변화가 시민들에게 탐탁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에 대해 이전 캐릭터에 비해 너무 유행에 치중하고 가벼워졌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아마도 소울프렌즈를 구성하는 사방신이 '빡친' 혹은 '욜로'와 같은 유행어에 착안하여 컨셉이 이루어진 점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유행하는 이미지나 세대가 추구하는 은어는 굉장한 전파력과 공감대를 갖지만 그만큼 수명이 짧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촌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해치'의 본질적인 모습과도 너무 멀어졌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습니다. 과거, 백성들의 억울함을 듣고 옳은 일을 가려주고, 재앙을 막아주는 이미지에서 못생기고 귀여운 캐릭터로서의 모습만 강조된 모습이 아쉽기 때문이었습니다. '해치'를 분홍색으로 묘사하거나, 목에 방울을 달았다는 점 등에서 친근하지만 위엄있던 조선의 '해치'가 귀엽기 위해 애쓰는 소비성 캐릭터로 전락한 것입니다.
5. '해치' 변화의 주안점
'해치'는 서울시를 대표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의 재치와 '정의'에 대한 열망 또한 담고 있는 케릭터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해치'를 인상이 험악하고 입에서 불을 뿜는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한국에서는 백성들에게 장난도 치고, 재앙도 막아주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묘사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궁궐 내외에서 경계표식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서울의 대표 케릭터가 된 것입니다. 원래 케릭터는 시대가 변할 수록 조금씩 같잉 변화합니다. 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도 조금씩 변화를 하였지만 여전히 전세계에서 환영받는 장수케릭터임은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미키마우스가 가진 본질적인 방향과 특질을 이어나갔기 때문입니다. '해치'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해치'는 우리조상님들부터 오랜 역사를 우리민중과 같이 해왔기 때문에, 한국문화의 전통과 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시 대표 케릭터인 '해치'의 리뉴얼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그저 귀엽게 생긴 공룡인가 했는데, '해치'는 우리 조상님 세대부터 우리민족과 오랜세월을 같이 내려온 길한 동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더욱 잘 부각시켜 브랜딩화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해치'를 통해 서울시가 전세계로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